이정후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1회와 3회 연속 범타로 물러난 뒤 6회와 8회 그리고 연장 10회 세 타석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패했지만, 올해 다섯 번째 '1경기 3안타 이상'을 해내며 시즌 타율을 0.331(242타수 8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눈길을 끄는 건 통산 타율이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타율이 0.339로 '타격의 달인' 장효조(은퇴·0.331)에 8리 앞선 전체 1위(3000타석 기준)였다. 현역 선수 중에서 통산 타율이 0.330을 넘기는 건 그가 유일. 그런데 LG전에서 3안타를 추가해 통산 타율이 0.340으로 소폭 상승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 통산 타율 2~4위인 박건우(이하 NC·0.326) 손아섭(0.324) 박민우(0.323)와의 차이를 더 벌렸다.
타격에 기복이 없다. 이정후의 올 시즌 4월 타율은 0.323(96타수 32안타)였다. 5월 0.330(91타수 30안타), 6월에도 0.345(55타수 19안타)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세웠다. KBO리그 최연소(23세 7개월 28일)이자 최소 경기(670경기) 900안타를 달성한 것. '국민타자' 이승엽의 최연소(24세 9개월 13일) 기록과 자신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최소 경기(698경기) 기록을 함께 갈아 치웠다. 타격 페이스를 잃지 않고 꾸준히 안타를 추가한 끝에 전인미답의 통산 타율 0.340 고지까지 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