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연장 10회초 무사 1,2루 김민성의 타구를 3루로 던진 1루수 전병우가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자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06.19/ 리그 2위 키움 히어로즈와 3위 LG 트윈스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뒷문을 구축한 팀이다. LG는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3.07), 키움은 2위(3.37)에 올라 있다.
LG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 셋업맨 정우영이 버티고 있다. 지난 시즌 기량을 만개한 김대유, 잠재력을 드러낸 이정용도 '2년 차 징크스' 없이 임무를 잘 해내고 있다. 키움은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군 복무로 이탈하며 생긴 전력 공백이 클 것으로 보였지만, 이승호·김재웅·문성현·김태훈을 앞세워 '벌떼 야구'를 실현하고 있다.
두 팀은 지난 주말 3연전을 치렀다. 1승 1패에서 시리즈 우세를 두고 맞붙은 19일 3차전은 정규이닝 안에 승부가 나지 않았다.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키움)와 아담 플럿코(LG)는 나란히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명품 투수전을 보여줬다. 피안타 개수(4개)마저 같을 만큼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여기에 불펜진도 제 몫을 다했다. 1-1 동점에서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재웅(키움)과 이정용(LG), 9회를 책임진 문성현(키움)과 진해수(LG)도 실점 없이 1이닝씩 막아냈다.
이 경기 승부는 수비에서 갈렸다. 연장 10회 초, 키움 4번째 투수 김태훈은 대타 이상호에게 왼쪽 내야 안타를 맞았다. 바깥쪽(오른손 타자 기준) 낮은 코스에 꽉 찬 공을 던졌지만, 엉덩이가 뒤로 빠진 채 간신히 콘택트만 해낸 타자의 타구가 너무 느리게 흐른 것.
여기까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다음 상황에서 키움 내야진이 조바심을 냈다. 유강남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하던 3루수 송성문이 2루 송구를 시도했지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김휘집이 간신히 팔을 뻗어 잡을 만큼 높이 들어갔다. 1루 주자 이상호는 2루에서 세이프. 판단은 나쁘지 않았지만, 송구의 정확도는 떨어졌다.
키움은 이어진 상황에서도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다. 희생번트 자세를 취하다 배트를 돌린 LG 김민성의 타구가 내야 오른쪽으로 흐르자, 1루수 전병우가 공을 잡아 3루 송구를 선택했다. 3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키움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이상호의 손이 한참 먼저 베이스에 닿았다. 번복은 없었다. 이 상황은 전병우의 판단 미스로 볼 수 있었다.
김태훈은 무사 만루에서 상대한 홍창기는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박해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김현수와 채은성에게 각각 안타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 했다. 키움은 전병우가 10회 말 공격에서 솔로 홈런을 쳤지만, 더 추격하지 못하고 2-4로 졌다.
LG는 앞선 9회 말,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투수 진해수가 키움 송성문에게 우측 방면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홍창기가 몸을 날려 포구에 성공했다. 만약 이 공을 잡지 못했다면, 타자주자가 3루까지 진루할 수 있었다. LG는 집중력이 돋보이는 수비로 상대의 득점권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명품 투수전은 결국 수비력으로 승부가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