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탕웨이에 대해 “모던함과 클래식함이 공존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박해일은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도회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니 수수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많이 느껴지더라”며 “박찬욱 감독이라는 존재 앞에서 감정 연기를 소화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현장에서 두 사람은 시간을 내 산책을 하는 등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박해일은 “둘이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을 잘 만들어가야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맞추려고 노력했다. 산책을 해보겠느냐고 하면 흔쾌히 그러자고 하더라. 절도 걸었고 달맞이 고개도 걸었다”며 “중간중간에도 우리가 잘해나가고 있는 것인지 서로의 기운을 잘 살피면서 무리 없이 촬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의 언론 시사회에서 한국어를 거의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어로 연기를 하는 것의 고충에 관해 이야기한 바 있다.
박해일은 “탕웨이는 정말 언어 감각이 출중한 사람이더라. 습득력이 빠르다고 느꼈다”며 “리딩을 할 때 보니 한국어 버전, 중국어 버전, 영어 버전 등 세 가지 버전의 대본을 놓고 읽고 있었다. 그 배우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또 촬영 시 자신은 해준의 대사를 한국어로 녹음하고, 탕웨이는 서래의 중국어 대사를 녹음해 서로 주고받았다고 밝히며 “그 덕에 서로 어떻게 연기를 할지 그 감을 조금 잡은 상태에서 현장에 갈 수 있었다.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두고 담당 형사인 해준(박해일 분)과 사망자의 아내인 서래(탕웨이 분)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29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