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9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그는 이 부문 팀내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인 정민철 현 한화 이글스 단장의 12경기까지는 3경기만 남겨놨다.
이날 폰트는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맞대결을 펼쳤다.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었다. 개막전인 창원 경기에서는 폰트가 9이닝 퍼펙트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 루친스키도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점수가 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준 폰트가 판정승을 거뒀다. 이어 5월 13일 인천에서 만났을 때는 루친스키가 승리를 챙겼다. 루친스키가 7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하면서 역전 점수가 날 때까지 버텼고, 폰트는 7이닝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두 맞대결 모두 판정승만 남은 호각지세였다.
세 번째 대결은 달랐다. 폰트는 여전히 완벽했다. 1회 초를 삼진 두 개를 포함한 삼자 범퇴로 막으며 상쾌하게 출발한 폰트는 2회 역시 파울 플라이 두 개와 유격수 직선타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3회 권희동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 두 개를 포함해 모두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부터 6회까지는 다시 삼자 범퇴 릴레이가 이어졌다. 탈삼진도 4회 두 개, 5회 1개, 6회 1개로 연달아 뽑아냈다. 여유 있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그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까지 완성하기 위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명기와 박민우를 단 5구로 잡아냈다.
마지막 하나가 옥의 티였다. 2사 상황에서 4번 타자 양의지와 대결한 폰트는 4연속 직구를 던져 힘으로 덤볐다. 노련한 양의지가 이겼다. 양의지는 4구째 시속 150㎞ 직구가 3연속으로 높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오자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홈런은 맞았지만, 폰트는 네 번째 타자 닉 마티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완성에는 성공했다. 7이닝을 94구로 막은 폰트는 8회 마운드를 신재영에게 넘겨주고 투구를 마무리했다.
문자 그대로 7이닝 보증 수표다. 올 시즌 등판한 15경기 중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한 경기가 11경기에 달한다. 폰트는 지난 17일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2002년 당시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소속으로 이승호가 달성했던 팀 기록(7경기)을 깼다. 9경기로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기록이 계속된다면 폰트는 손민한이 2008년 세운 10경기와 류현진이 두 차례 세운 11경기와 정민철 단장의 12경기 경신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