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27일 "홍창기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우측 내복사근 경미한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1군 엔트리 제외를 알렸다. 이어 "치료에는 3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전반기는 마감했다. 향후 재활과 실전 감각 회복까지 고려하면 최소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다.
홍창기는 지난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말 수비 시작 때 문성주로 교체됐다. 경기 후 만난 홍창기는 "타격하고 나서 옆구리가 찌릿했다"고 했다. 이런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LG는 올 시즌 외야 자원이 풍부하다. 김현수-박해민-홍창기가 국가대표 외야진을 형성했다. 여기에 문성주와 이재원, 이천웅 등 서로 다른 개성을 지난 백업 자원이 존재한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문성주는 타율 0.338의 정확도와 0.938의 높은 OPS(장타율 0.500, 출루율 0.438)을 자랑한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은 한방(홈런 7개)을 갖췄다. 이천웅은 현재 백업으로 밀려났지만, 홍창기가 새롭게 등장하기 전까지 LG의 리드오프를 맡은 경험이 있다. 또한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부터 1번으로 활약했고, 시즌 초 홍창기가 허리 부상으로 지각 합류하기 전까지도 1번을 맡았다.
하지만 홍창기의 팀 내 존재감은 컸다. 단순한 리드오프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홍창기는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0.315)다. 출루율은 0.405로 팀 내 1위, 리그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타석당 투구 수는 4.21개로 전체 3위, 타석당 볼넷은 0.10개(전체 20위)로 역시 팀 내에서 가장 높다. 상대 투수와 끈질기게 승부하며 출루하고, 찬스를 연결한다. 또 뒤에 대기하는 타자에게 좀 더 투수의 공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홍창기는 지난주 5경기 중 네 차례 1회 선두타자 안타로 포문을 열고 출루했다.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전 0-1로 뒤진 1회 말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26일 KT 위즈전 1회 초 안타로 출루해 김현수의 결승 2점 홈런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홍창기의 높은 출루율이 팀 승률을 높였다.
올 시즌에는 찬스를 마련하고 연결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해결까지 했다. 득점권 타율이 0.383으로 리그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1~2위 한화 이글스 노시환(0.419)과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0.418)는 중심 타자다. 홍창기는 리드오프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런 활약으로 결승타가 지난해 8개(공동 22위)에 이어 올 시즌에는 반환점을 돌 때 벌써 6개(공동 8위, 팀 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1번 타자임을 고려하면 결승타가 상당히 많다.
1위 SSG 랜더스와 2위 키움을 바짝 쫓는 LG로선 홍창기의 부상 이탈로 걱정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