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 용의 출현’ 제작보고회가 28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이 참석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영화 ‘명량’에 이은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명량’에 이어 ‘한산: 용의 출현’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역사적인 순간에 멋진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격스럽다. 코로나를 극복한 상황에서 개봉하게 돼서 감개무량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박해일은 “김한민 감독님과는 세 작품째다. 오천만 국민이 다 아는 위인을 나에게 제안했을 때 처음에는 ‘뭘 믿고 제안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지점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명량’ 최민식 선배님이 용맹스러운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전략을 밀도 있고 지혜롭게 행하는 지장으로서의 모습, 백성을 지키는 덕장으로서의 모습까지 보여줄 것이다. 김한민 감독님이 내가 가진 배우로서 기질을 활용해줘서 이번 작품을 마칠 수 있었다”며 김한민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변요한은 왜군 수군 최고사령관 와키자카 역으로 분했다. 그는 ”처음에는 부담감이 들었다. ‘내가 잘못 탑승한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대한민국 영웅인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라 집중력을 깨뜨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대선배님과 같이 연기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와키자카 역을 통해 세 번째 일본어 연기를 하게 된 변요한은 ”일본인 배우가 정서적으로 나보다 뜨겁지 않을 거라 생각해 내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게 준비를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성규는 “‘명량’을 봤을 때가 내가 연기를 접고 다른 길을 가려고 하기 직전이었다.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면서 봤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게 돼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 만나 이야기 들으면서 준사라는 역할이 조선군, 왜군과는 다르게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이순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전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잘해보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성규는 영화 스틸컷의 머리에 대해 “실제 내 머리”라며 “당시에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와키자카와 경쟁하는 왜군 장수 가토 역을 맡은 김성균은 “나는 당연히 조선인 역할일 줄 알았다. ‘명량’에서 진구 씨가 맡은 그런 역할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왜군으로 (캐스팅 제안이) 들어와서 ‘이게 뭔가?’ 했다”면서도 “한편으로 생각하니 내가 정말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승리를 그리는 영화에서 쓰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향기는 와키자카의 최측근으로 잠입한 첩자 정보름 역으로 분했다. 그는 “본인의 의지로 적지에 들어가는 첩자다. 정보름은 역사적인 자료를 통해서 정보를 얻는 캐릭터는 아니어서 오히려 다른 배우들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크게 부담을 가지고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왜군의 동향을 살피는 탐망꾼 임준영 역을 연기한 옥택연은 “임준영 역을 연기하면서 집중한 부분은 눈빛이었다. 난중일기에도 나올 정도로 이순신 장군에게 정보를 주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이순신 장군을 뵐 때 정보를 모을 때, 충성심을 드러내고 싶어서 눈빛을 최대한 많이 표현하도록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한민 감독은 “코로나19로 영화계도 힘든 시기를 겪었다. 여러 작품이 극장가에 선을 보인다. 한국 영화를 많이 사랑해달라. 또 여름에 출격하는 작품 중 하나인 ‘한산: 용의 출현’도 많이 사랑해달라. 그 감동에 보답하도록 하겠다”며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재고했다.
박해일은 “젊고 팽팽한 배우들과 관록 있는 선배님들 덕분에 우리가 젊은 기운을 퍼뜨리며 작업에 임할 수 있었다. 관객들에게 승리의 쾌감을 전하고 싶다. 영화 즐기러 많이 와달라”고 당부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다음 달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