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사 디바이스 역량에 K콘텐츠를 더해 홈 피트니스 사업을 확 키운다. 스포츠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영역을 넓힌 골프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유에서다. 3년 뒤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LG전자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홈 피트니스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날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 사장은 "그동안 가전 패러다임이 기능과 성능 중심의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LG전자는 고객 경험 중심의 스마트 가전 패러다임으로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삶을 위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모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피트니스캔디는 단순히 TV에서 트레이닝 영상을 틀어주는 것을 벗어나 올바른 자세를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카메라 등 보조 디바이스를 도입해 실질적인 운동 효과 증대에 주력한다.
더 나아가 오프라인 모임·커뮤니티까지 포괄해 홈 피트니스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피트니스캔디는 이르면 오는 9월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양한 스마트폰·스마트TV OS(운영체제)에 탑재한다. 스마트밴드·카메라·운동기기와 데이터를 연동하는 양방향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선보인다.
근력 운동·코어 강화·댄스·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스트레칭·명상 등 6개 카테고리로 콘텐츠를 구성한다. 각 콘텐츠는 10~40분 분량으로 매주 업데이트한다.
향후에는 AI·빅데이터·디스플레이·모터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한 근력 강화 기구·실내용 자전거·스마트밴드 등의 개발을 검토할 방침이다.
피트니스캔디는 월 2만~3만원을 내는 구독형 서비스로 나올 전망이다. 대표 경쟁 서비스는 애플의 '피트니스플러스'(월 9900원)다. 애플이 운동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집중한다면, 피트니스캔디는 K팝과 댄스를 결합한 전에 없던 콘텐츠를 보장한다.
심우택 피트니스캔디 대표는 "애플과 펠로톤을 어떻게 이길 거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우리가 가진 디바이스와 콘텐츠의 결합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가장 큰 목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끊임없이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이벤트는 클래스별로 과금하는 형태로 진화할 예정이다. 정기구독한 고객에게는 전용 스마트밴드를 뒷받침한다.
피트니스캔디는 매년 5배 이상의 성장을 자신했다.
김비오 피트니스캔디 부대표는 "유료 회원·매출은 2023년 5만명·100억원에서 2024년 30만명·1000억원, 2025년 100만명·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연히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심 대표는 "K컬처가 이미 글로벌로 음악·드라마·영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도 국내에 제한할 생각은 없다"며 "LG전자가 현지화 작업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피트니스캔디의 핵심 요소는 K팝과 K댄스다.
보아부터 에스파까지 SM의 IP(지식재산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미있는 운동을 유도한다. 여러 아티스트·프로듀서가 참여하는 오리지널 음원도 준비 중이다.
복잡하고 전문적인 K팝 댄스는 시그니처 동작과 포인트 안무 위주로 누구나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피트니스 요소도 놓치지 않고 가미한다. 이 과정에서 피트니스캔디만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심우택 대표는 "골프가 의류와 라이프스타일 등 여러 면에서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은 체육관과 용품 등에 국한됐지만 피트니스 시장도 지금보다 5~10배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