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이라는 게 상대팀 1선발을 만나면 이어가기 힘들다. 그런데 그걸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선수가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연승의 공을 에이스에게 돌렸다.
키움은 올 시즌 49승 1무 28패로 리그 2위를 지키고 있다. 시즌 전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와 재계약하지 않았고, 시즌 초 거포 포수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등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그러나 시즌 절반을 넘어선 7월에도 당당히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벌써 7연승만 세 번을 거뒀다. 1위 SSG 랜더스와 승차는 단 1.5경기다.
남다른 투수력 덕분이다. 키움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24)를 기록 중이다. 선발진에서는 윌머 폰트와 김광현을 앞세운 SSG에 조금 밀리지만 불펜이 압도적이다. 팀 구원 평균자책점 3.07로 LG 트윈스(3.14)를 제치고 선두를 유지 중이다. 선발 역시 이닝 소화는 조금 떨어져도 안우진, 에릭 요키시 원투 펀치가 단단하다.
특히 안우진의 존재감은 리그 에이스급이다. 평균자책점 공동 2위(2.17)에 탈삼진 2위(105개), FIP(수비무관자책점)는 2.25(스포츠투아이 기준)에 달한다. 여느 에이스 투수들과 맞붙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홍원기 감독은 "연승이라는 것이 상대팀 1선발을 만나면 이어가기 힘들다. 그런데 그걸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선수가 안우진"이라며 "상대 1선발과 우리 1선발이 맞붙을 때 안우진이 밀리지 않고 붙어줘서 연승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홍 감독은 "상대1선발이 나왔을 때 우리 선발이 쉽게 무너지면 경기 자체가 굉장히 힘들어지고 다음 경기까지 여파가 미친다. 그런데 올해는 안우진이 잘 버텨준 게 우리 선수들이 경기 중반 이후 점수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 듯하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