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리그 순위 판도를 흔들고 있다. 5월까지는 22승 28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었지만, 6월 이후 승률 0.654(17승 2무 9패)를 기록,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이 기간 4번 타자 박병호는 홈런 11개를 치며 26타점을 올렸다. 중심 타선에 배치된 주전 포수 장성우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팀 내 타점 2위(17개)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다. 마운드에선 선발 투수 소형준과 고영표가 각각 3승씩 챙겼고, 스윙맨 엄상백도 외국인 투수 웨스벤자민의 부상 이탈 공백을 메우며 3승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5할 승률을 목표로 레이스를 펼쳤는데 어느덧 승패 차이가 플러스 2승이 됐다. 4위까지 올라가서 기쁘다"라며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반등 원동력을 꼽아달라는 말에 '이적생'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의 가세 효과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채호는 SSG 랜더스에 왼손 투수 정성곤을 내주고 영입한 투수다.
이강철 감독은 "이채호가 잘 막아주면서 승리까지 거둘 수 있었던 경기가 2~3번 정도 될 것이다. 주권 등 불펜진이 힘들 때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강조했다.
타자 중에선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반등한 점을 꼽았다. 6월 1~3주 차까지 1할대 타율에 그치며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황재균은 지난주 타율 0.560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박병호, 장성우와 함께 4~6번 라인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나 (장)성우는 원래 좋은 타격을 해줬고, 최근에는 (황)재균이가 6번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면서 득점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팀 반등은 이끈 선수들을 두루 언급했다. 특히 최근 가세한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 투수 웨스 벤자민을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알포드는 타격 결과를 떠나 상대 배터리에 위압을 줄 수 있다고 봤고, 벤자민도 등판을 거듭할수록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고 봤다. 한창 부진하다가 6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반등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을 향해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준 덕분에 최근 4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