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스퀘어에서는 전국투어 ‘2022 송골매 콘서트: 열망’ 개최를 기념한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송골매 멤버 배철수, 구창모와 두 사람의 재결합을 기념해 진행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에 참여한 엑소 수호, 잔나비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송골매는 19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밴드. ‘어쩌다 마주친 그대’, ‘하늘나라 우리님’, ‘빗물’, ‘모여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뒤 각자 활동에 집중해왔다. 특히 MBC 표준FM ‘배철수의 음악캠프’로 오랜 시간 DJ로 대중과 호흡한 배철수는 프로그램 3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록 밴드로 시작했으니까 방송, 연예 활동의 마지막은 록 밴드로 끝맺고 싶었다”며 송골매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를 것을 예고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배철수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송골매 재결합 공연에 대해 “설렘도 있지만, 걱정이 더 많이 된다. 예전에 송골매를 좋아했던 팬분들이 이번 공연을 보고 실망하면 어쩌나. 그리고 젊은 시절 우리에게 오빠라고 불렀던 중년의 여성들이 우리를 실제로 보고 ‘아, 오빠도 많이 늙었네’하고 걱정할까봐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수호와 잔나비가 송골매 리메이크곡을 열창하는 것을 보며 “우리도 좋을 때가 있었는데 싶다. 젊고 반짝했을 때가 있는데 이제 저 친구들이 나를 보면 아버님 보듯 하니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싶다”며 지난 시간을 되짚었다. 이렇듯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무대 복귀를 결정한 건 더는 늦어지면 안 되겠다는 마음에서였다. 배철수는 “10여년 전부터 구창모와 만나 지내면서 나는 구창모가 노래 안 하고 지내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다”면서 “저렇게 재능 있고 노래 잘하고 히트곡도 10곡 이상인데 왜 저 힘든 사업을 하고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구창모가 다시 노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는데 본인은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걸 굉장히 어려워하더라”고 말했다.
구창모는 “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해외에서 20년 넘게 생활했다”면서 “그 사이에 배철수와 송골매 재결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배철수는 “송골매의 재결합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나이 들기 전에 한 번 더 하고 노래하면 어떻겠냐고 얘기를 한 게 10여년 전인데 이렇게 빨리 될 줄 몰랐다”고 밝혔다.
송골매의 콘서트는 오는 9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펼쳐진다. 이후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배철수는 “세상 모든 일은 변하기 마련인지라 단정 짓긴 어렵지만 나는 현재 계획하고 있는 내년 3월 미국 LA, 뉴욕, 애틀랜타 송골매 공연을 끝으로 더 이상 음악을 안 하려고 확실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구창모는 “배철수는 자기는 송골매라는 추억을 가지고 이 공연을 하고 싶고 앨범도 만들고 싶다며 자기의 음악 생활은 이걸로 끝이라고 하더라. 그때 속으로 ‘그렇겐 안 될 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어쨌든 본인의 의지니 본인이 판단을 하리라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