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1일부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 조교사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서울경마공원에서 첫 팀을 꾸린 주인공은 21조의 문병기 조교사다.
1968년생인 그는 1991년 말관리사로 데뷔해 지금까지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 온 경마공원의 ‘성실맨’이다. 10일 조교사로 첫 경주 데뷔를 앞두고 있다.
경마에 발을 디딘 건 지인의 소개로부터 시작됐다. 말관리사로 근무를 시작해 조교보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말을 관리했다. 말에 대한 애정은 열정이 되어 조교사의 꿈도 품게 됐다.
지난 달 은퇴한 임봉춘 전 조교사가 문병기 조교사와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임 전 조교사는 2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일한 동료이자 선배다. 그는 “임 전 조교사의 성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본받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특별한 조언보다는 그냥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이야기 해줬다”고 말했다.
문 조교사는 '학구파'다. 그는 말 조련사와 승마지도사 자격도 취득했다. 끊임없는 학구열로 말과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자격증 시험을 통해 채웠다. 그는 “공부가 본인의 열정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인생에서 이렇게 도전할 수 있는 자체가 좋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말관리사로서의 경험 역시 소중한 자산이다. 그는 “말관리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말 컨디션이나 질병 관리, 인적 관리 같은 분야에서 말의 성격이나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후배들에게도 말 조련사, 승마 지도사와 같은 관련 분야 공부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 이후 조교사로 진출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선진 경마를 배우고 스스로 변화하고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는 외국인 조교사가 개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마방에 지원하기도 했다.
첫 데뷔를 앞둔 그는 ‘선더플래시’와 함께 첫 승에 도전한다. 21조 마방에서 ‘미르베스트’도 잠재력이 큰 말로 꼽았다.
그는 “앞으로 존중과 배려를 무기로 소통을 잘하는 조교사로 성장하고 싶다. 올해는 크게 욕심 내지 않아도 말한테 정성을 쏟다 보면 나름의 성적이 나오지 않겠느냐. 늦게 조교사로 데뷔했지만 경마 팬들에게 진짜로 정말 사랑받는 조교사가 되겠다”며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