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분기 파운드리 스마트폰 칩셋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글로벌 모바일 칩셋 점유율이 선두와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칩셋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거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 감소와 일부 공급업체의 과잉 출하에 계절적 요인이 겹쳤다.
파운드리 절대 강자인 대만 TSMC가 스마트폰 두뇌인 AP(중앙처리장치)는 물론 통신을 담당하는 셀룰러 모뎀 등 핵심 칩셋 시장을 주도하며 69.9%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2위 삼성전자는 3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파브 샤르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TSMC의 CAPEX(설비투자) 지출은 경쟁사보다 훨씬 높다. 2021~2023년 사이 4~5나노(㎚,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및 3나노 칩 제조 시설, 웨이퍼 팹 장비(WFE), 3D 패키징에 1000억 달러(약 130조원)를 투자하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4~5나노 및 28나노로 램프업(생산량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 1분기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000 SoC'로 선도적인 4나노 공정 노드의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며 "TSMC의 4나노 노드 기반 스마트폰 칩셋 출하량은 향후 4나노 기반 '스냅드래곤 8+ 1세대 SoC'에 대한 퀄컴의 이중 소싱 전략 덕분에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4~5나노 미세공정 스마트폰 칩셋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신작 출시 효과에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2021년 1분기 8.6%에 불과했다가 지난 1분기 60%로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TSMC는 91.5%에서 40%로 줄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삼성의 4나노 파운드리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한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가 주도했다"며 "'갤럭시A53'과 '갤럭시A33'과 같은 중급 5나노 기반 5G 칩셋 '엑시노스1280'의 혜택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재고 조정과 퀄컴의 이중 소싱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