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12일 현재 승점 23(5승 8무 8패)으로 리그 9위에 자리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파이널A 그룹(1~6위) 경계선인 6위와 7위를 오가던 서울은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 부진에 빠졌다. 한 계단씩 순위가 추락한 서울은 강등권 바로 위에 위치했다. 올 시즌부터 1부에서는 10위부터 12위까지 K리그2(2부)로 강등될 위험이 있다.
서울은 무승 부진을 끊을 기회를 놓쳤다. 지난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수원FC와 K리그1 2022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4로 졌다. 리그 2연패다. 후반 초반까지 2-0으로 앞섰던 서울은 이후 4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이날 전까지 수원FC와 역대 7차례 맞대결에서 6승 1무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던 서울은 수원FC에 첫 패배를 당하는 쓴맛을 봤다.
서울은 올 시즌 전방 라인을 젊은 선수들로 구성했다. 최전방 공격 라인에 조영욱과 박동진을 투입한 후 2선 라인에서 권성윤, 김진야, 백상훈, 강성진 등 젊고 발이 빠른 공격수들로 뒤를 받쳤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줄곧 “(이들은) 서울의 미래다. 그동안 열심히 해왔던 이유를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희망적인 부분을 많이 찾고 있다”며 칭찬했다.
수원FC와 경기에서도 서울의 젊은 선수들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서울의 선제골인 박동진의 헤딩 슛은 2003년생 강성진의 정확한 크로스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넣은 김신진은 2001년생 공격수다. 교체로 들어가 후반 추가시간 3-3 동점 골을 넣은 수비수 이한범도 2002년생 유망주다.
반면 서울의 ‘수비 영건’들이 허점을 드러냈다. 1995년생 황현수와 1998년생 이상민으로 꾸려진 중앙 수비의 집중력이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후반 8분 수원FC 이승우의 추격 골 장면에서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이승우의 움직임을 완전히 놓쳤다. 후반 25분 수원FC의 동점 골 장면에서도 라스 벨트비크(네덜란드)를 대인 마크 없이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놔뒀다.
서울 수비의 실수는 계속됐다. 2-2로 맞선 후반 28분 서울 진영에서 공을 잡은 황현수가 백패스 실수를 범해 수원FC 김승준에게 역전 골을 헌납했다. 황현수는 이어 후반 37분에도 스로인 진영에서의 집중력 부족으로 추가 골을 내줄 뻔했다. 결국 후반 48분 수원FC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재용의 침투를 막지 못하고 결승 골을 내주며 허탈한 역전패를 당했다.
서울은 올 시즌 수비진의 부상이 잦았다. 특히 중앙수비수 오스마르(스페인)과 이한범의 부상 여파가 컸다. 측면 수비수 이태석도 장기간 부상이 우려된다. 기성용의 자리를 맡았던 조지훈도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빡빡한 일정까지 소화를 해야 해 서울 수비의 근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박동진과 김신진 같은 젊은 선수들이 오랜만에 골 맛을 보며 기분 좋은 승점을 가져갈 수 있었던 서울은 황현수 등이 결정적인 수비 실수를 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올 시즌 내내 반복된 서울의 문제다. 경기 전반까지 상대와 비등한 경기력을 보이다가 후반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강등권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비 집중력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