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 SSG 랜더스가 맞수 키움 히어로즈와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 첫 경기에서 홈런포를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리즈는 문자 그대로 전반기 최고의 '빅 매치'였다. 선두 SSG가 이날 전까지 55승 3무 26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키움이 54승 1무 30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양 팀의 승차는 단 2.5경기. 이번 3연전에서 키움이 싹쓸이를 한다면 개막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켰던 SSG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었다.
라이벌 매치답게 이날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양 팀 선발이 모두 제 몫을 했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가 5이닝 6피안타 1사구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했고, SSG 선발 노경은은 4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가는 등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노경은이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건 지난 4월 3일 개막 시리즈 2차전 이후 처음이다.
3회까지 이어지던 0의 행렬을 SSG가 먼저 깼다. SSG는 4회 말 2사 후 김성현의 안타, 이재원의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만든 후 오태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키움의 반격이 이어졌다. 키움은 5회 초 1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가던 노경은을 상대로 야시엘 푸이그가 좌월 솔로 홈런으로 노히트를 깨고 동점을 만들었다. 장타 허용에 흔들린 노경은은 이후 5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지만, 좌익수 오태곤과 우익수 한유섬이 각각 홈 보살에 성공해 단 1실점만 허용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요키시에게 1점으로 묶였던 SSG 타선은 6회 강타선다운 면모로 키움 불펜진을 흔들었다. SSG는 6회 말 선두 타자 김성현이 볼넷으로 출루 후 후속 이재원의 희생번트로 진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오태곤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2사가 됐지만, 추신수가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고, 최지훈이 1루수 키를 넘기는 우익수 방향 2루타를 쳐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SSG 공격은 동점에서 끝나지 않았다. 후속 타자 최정은 키움 이명종이 낮은 존으로 던진 시속 140㎞ 직구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려 역전의 빅 이닝을 완성했다. 승기를 잡은 SSG는 7회 말 상대 폭투와 8회 말 박성한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했다. 키움은 8회 초 김택형과 서진용을 공략해 한 점을 추격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고 승리를 내줬다.
승리한 SSG는 56승째를 거두면서 2위 키움과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전반기 순위 선두를 확정한 SSG는 13일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가 출격한다. 승차를 좁히는 데 실패한 키움은 타일러 애플러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