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는 12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15차 교섭을 열고 기본급 9만8000원 인상 등을 담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5월 10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3% 인상(9만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 향상 격려금 150만원 등이 담겼다. 하반기 목표 달성 격려금 100%,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도 포함됐다.
노사는 앞서 지난 11일 교섭에서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기존 노후 생산라인 단계적 재건축 방안을 골자로 하는 ‘국내 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합의서’를 마련한 바 있다. 현대차가 국내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은 1996년 아산공장 완공 후 29년 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최대 규모 국내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난 5월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국내에도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키로 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발맞춰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품질 확보, 공장 재편에 따른 차종 이관과 인력 전환배치, 투입 비율 조정 및 시장수요 연동 생산 등 제반 사항 협의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미래 산업 전환에 따른 인력 감소에 대비해 생산·기술직도 신규 채용한다. 내년 상반기에 전동화, 제조기술 변화 등을 고려한 전문인력 중심 기술직을 새로 뽑는데, 채용 규모와 방식은 향후 정년퇴직 발생에 따른 필요 인원과 중장기 자동차 산업변화 감소 요인 등을 고려해 올해 11월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경영 환경과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 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고, 분기 1회 정례회의를 열어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생산·품질·안전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파업 없이 마련해 2019년 이후 4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뤘다. 2019년 한일 무역 분쟁, 2020년 코로나19 위기 등으로 무분규 타결했고, 지난해에도 차량용 반도체 대란 등을 고려해 무분규 타결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노사가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끌어냈다”라며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 역할과 위상을 공고히 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9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올해 현대차 임금협상은 완전히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