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육각형 미드필더'라는 말은 그 선수를 향한 찬사에 가깝다. 그러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31)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바이날둠의 전 소속팀 리버풀의 지역지 '리버풀 에코'는 '파리 생제르맹(PSG)는 바이날둠이 리버풀에서 온 지 1년 만에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바이날둠은 2021년 6월 PSG와 3년 자유계약을 맺은 바 있다.
'주사위 미드필더'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 출전하는 경기마다 극심한 기복을 자랑하는 바이날둠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경기에서는 주사위 '6'에 걸맞은 육각형 활약을 보여주지만, 컨디션이 나쁜 날에는 경기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프랑스에서 보낸 일 년은 아무래도 줄곧 주사위가 '1'만 나온 듯싶다. '리버풀 에코'는 '바이날둠이 PSG의 이달 말 일본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될 예정이며, 1년 만에 팀을 떠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바이날둠은 프랑스 리그1에서 리그 18경기만 출전하며 베스트11에 자연스레 안착하지 못했다. 심지어 '리그1 올해의 실패작'에 10만 표 이상을 받으면 꼽히기도 하며 치욕을 겪었다.
심지어 바이날둠을 PSG로 데려온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팀을 떠나고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신규 선임됐다. 이후 프랑스 스포츠 전문 매체 '체 레퀴프(L'Equipe)'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바이날둠 외에 8명의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8명 중에는 이드리사 게예, 마우로 이카르디, 율리안 드락슬러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리버풀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등 좋은 추억을 뒤로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한 바이날둠. 그러나 선수 생활 전성기를 맞을 나이에 PSG에서의 생활은 험난하다. 다음 시즌 그의 주사위는 다시 '6'을 가리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