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그림은 나왔다. 마지막에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하시는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다시 느꼈다. 은퇴하시는 게 아쉽다."
마지막 미스터 올스타였던 양의지(35·NC 다이노스)가 홈런 레이스 우승으로 올스타전의 시작을 알린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활약에 감탄을 전했다.
양의지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포수로 참가했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올스타전이 치러진 이후 2년 만의 행사. 팬들 앞에서 치러지는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마지막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였던 양의지에게도 이번 올스타전은 특별하다. 그는 지난 2020 언택트 올스타 레이스에서 9월 8일부터 27일까지 20일간 올스타 선수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진행된 올스타 레이스에서 타율 0.370 6홈런 26타점과 WPA(승리확률 기여도) 0.0585를 기록하며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양의지는 "이렇게 올스타전이 다시 열리게 돼 너무 좋다. 선수들도 빨리 팬분들과 만나고 싶어했다. 다행히 올해 정상적으로 열리게 돼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다 환영하고 있다"고 반겼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또 다른 주인공은 이대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예고한 그는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당당히 드림팀 지명타자로 선정됐다. 불혹의 나이에도 전반기 정규시즌 타율 1위(0.341)를 기록했고, 15일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는 5개를 치며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홈런 레이스 3회 우승은 양준혁, 박재홍, 김태균에 이어 통산 4번째 최다 타이기록이다.
양의지는 "대호형이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하시는 걸 보면서 '우선은 그림은 나왔다' 싶더라.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홈런왕이 되시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다시 느꼈다. 은퇴하시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