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22·한화 이글스)이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으로 3년 만의 올스타전에서 별 중의 별이 됐다.
2022 KBO리그 올스타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열린 3년 만의 대면 올스타전.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선수들도 반기며 별들의 축제를 만끽했다.
경기는 나눔(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LG 트윈스·NC 다이노스) 올스타가 드림(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SSG 랜더스·KT 위즈) 올스타에 6-3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중반까지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나눔 올스타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리드오프 이정후가 드림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한 후 2루까지 훔쳐냈다. 득점 기회가 찾아오자 해결사가 나섰다. 4번 타자로 출장했던 양의지는 김광현이 던진 3구를 타격, 중전 안타로 이정후를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후 5회 초까지는 양 팀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다. 드림은 소형준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데이비드 뷰캐넌(3분의 2이닝 무실점)-최원준(3분의 1이닝 무실점)-박세웅(1이닝 무실점)-이승현(1이닝 무실점)-주권(1이닝 무실점)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나눔도 양현종-켈리-안우진-드류 루친스키가 모두 1이닝 무실점씩 기록하며 투수전을 만들었다.
5회 말부터 드림 올스타의 반격이 시작됐다. 1사 후 호세 피렐라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한유섬이 중견수 오른쪽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황재균이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드림 올스타는 6회 말 박성한의 2루타와 박세혁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나눔 올스타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큰 것 한 방에서 드림 올스타에 앞섰다. 나눔 올스타는 8회 초 최형우가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후속 황대인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비거리 116.1m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까지 흘러간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나눔 올스타였다. 승부치기 룰로 진행된 10회 말, 투수를 다 소진한 드림 올스타는 포수 김민식을 마지막 투수로 등판시켰다. 김민식은 최지훈의 보살과 2루 수비를 맡은 황재균의 도움으로 아웃 카운트 두 개까지 잡아냈지만, 2사 후 정은원에게 통타당하며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결정적인 실점을 내줬다.
나눔과 달리 드림에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남아있었다. 드림 올스타는 10회 말 고우석이 등판, 특유의 광속구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정은원은 경기 후 진행된 투표에서 21표 중 21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에는 조선시대 왕으로 분장했던 '태군마마' 김태군이 13표를 받고 선정됐다. 승리를 지켜낸 고우석이 '우수 투수상'을 받았고, 동점 투런 홈런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황대인이 '우수 타자상'을 수상했다. '승리 감독상'은 승장 류지현 감독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