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올스타전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나눔 올스타 키움 이정후가 1회 양의지의 중전안타 때 득점한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즌 베스트 월간 MVP' 6월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었다.
이정후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케이티시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seezn' 앱을 통해 진행된 투표에서 총 8584표를 획득, 박병호(2162표) 켈리(1428표) 구창모(NC 다이노스·993표)를 따돌리고 6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4월부터 진행된 ‘시즌 베스트 월간 MVP’ 투표에서 8000표 이상 득표자가 나온 건 이번 달 이정후가 처음이다. 팬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된 투표에서 이정후가 유효표 1만3167표 중 65%를 독식해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6월 MVP 경쟁은 치열했다. 박병호는 24경기에서 타율 0.247(89타수 22안타) 10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1위, 타점 공동 1위, 장타율 3위, 득점 공동 5위 등 공격 전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6월 25일 수원 LG전부터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켈리는 6월에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 LG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이 1.91에 불과했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이정후에게 향했다. 이정후는 25경기에서 타율 0.392(97타수 38안타) 8홈런 2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출루율(0.496)과 장타율(0.691)을 합한 OPS도 1.187로 높았다. 월간 타점과 최다안타 1위, 장타율 공동 1위, 타율과 홈런, 출루율에선 모두 2위에 오르며 '완성형 타자'로 발돋움했다. 이정후의 존재감을 앞세운 키움은 6월 한 달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16승을 따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라운드에선 누구도 넘보기 힘든 공든 탑을 쌓아가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개인 통산 타율이 0.340으로 3000타석 기준 리그 역대 1위. '타격의 달인' 장효조(0.331)을 1할 가까이 앞서 있다. 하지만 만족을 모른다. 항상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구슬땀을 흘린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워낙 영리하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촌평했다. 이정후가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즌 베스트 6월 MVP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