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 (사진=AF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고민은 미드필더진이다.
올여름 맨유의 1순위 영입 대상은 프랭키 더 용이었다. 더 용은 에릭 텐 하흐 맨유 신임 감독과 오랜 기간을 함께했던 미드필더, 영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양 팀의 계약이 성사되는 듯했으나, 더 용 측에서 불만을 표했다. 더 용의 가족이 스페인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의 임금 체불 등의 문제로 계약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용의 영입이 실패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텐 하흐 감독은 '대체자'가 필요하게 됐다. 현재 맨유의 중원에는 토니 판더베이크, 브루누 페르난데스, 새로 영입된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이 있다. 세 선수 모두 공격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이들을 살리기 위해선 수비력이 좋은 미드필더가 필요한 상황. 2021~22시즌이 끝나고 폴 포그바와 네마냐 마티치가 팀을 떠나고 그나마 남아있는 선수는 프레드와 스콧 맥토미니 뿐이다.
하지만 이 두 선수 역시 텐 하흐가 선호하는 유형의 3선 미드필더가 아니다. 프레드는 활동량과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이 장점이지만 패싱을 통한 후방 빌드업에 능하지 못하다. 맥토미니는 특유의 신체조건을 활용한 수비력과 강한 오른발 킥력이 장점이다. 그러나 역시 텐 하흐가 만족할만한 후방 빌드업 능력은 의문이다.
이 둘을 제외하면 '신입생'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유스 출신의 제임스 가너도 3선에서 활약이 가능하다. 최근 맨유가 5700만 파운드(약 894억원)라는 높은 금액으로 아약스에서 영입한 마르티네스는 중앙 수비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이 가능하다. 뛰어난 패싱 능력이 장점. 과거 맨유에서 활약한 아약스 출신 데일리 블린트와 비슷한 유형이다. 그러나 블린트와 마찬가지로 신체적인 약점도 있다. 특히 중원에서 EPL의 강한 압박과 몸싸움을 견디며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가너는 맨유 유스 출신의 어린 선수다. 다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맨유 성인팀에서 데뷔했지만 쟁쟁한 미드필더진에 가려 통산 6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EFL 챔피언십(2부) 임대 이적한 노팅엄 포레스트 FC에서 44경기 4골 10도움을 기록, 노팅엄의 23년 만에 EPL 승격에 크게 기여했다. 전 크리스탈 팰리스의 미드필더이자 영국 '토크 스포츠' 패널로 출연하는 대런암브로스는 방송을 통해 '가너가 저명한 선수가 될 수 있다'며 더 용의 대체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현재 프리시즌 훈련 중 당한 부상으로 모습을 보기 어렵지만, 텐 하흐 감독의 마지막 옵션이 될 가능성도 있다.
맨유는 프리시즌 3경기 3승 11득점을 거두며 고공행진 중이다.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와 있는 모습. 그러나 시즌이 시작하면 빈약한 미드필더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