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상 수요일(27일)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밝힌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3)의 복귀 시점이다.
수아레즈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2일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등판했다. 간단하게 몸을 푸는 개념으로 2와 3분의 1이닝(3피안타 무실점)을 소화했고, 투구 수는 31개. 수아레즈의 선발 복귀 날짜가 27일로 가닥이 잡히면서 26일 경기를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오는 26일부터 제2 홈구장 포항에서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른다. 후반기 첫 3연전 로테이션을 원태인-데이비드 뷰캐넌-허윤동 순으로 치러 27일 수아레즈가 나선다면 28일은 원태인이 유력하다. 그런데 26일 1차전 선발 투수가 공석이어서 '대안'이 필요하다. 2군 페이스가 상승세인 황동재가 나설 수 있지만, 조심스럽게 베테랑 백정현의 출격 가능성이 점쳐진다.
백정현의 올 시즌 전반기 성적은 10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최악에 가깝다. 피출루율(0.366)과 피장타율(0.543)을 합한 피OPS가 무려 0.909. 피홈런이 19개로 2위 그룹보다 6개 많은 압도적 1위였다. 끝없는 부진 속에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백정현은 현재 1군 선수단과 동행 중이고 23일 키움전에 앞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사실상 2군 등판을 건너뛰고 1군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화전으로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
한화전에 '좋은 기억'도 있다. 지난 5월 17일 맞대결에서 6이닝 7피안타 2실점 하며 비교적 호투했다.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선발 투수의 몫을 해냈다. 지난 시즌에도 백정현의 한화전 성적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71로 나쁘지 않았다.
관건은 팀 연패다. 삼성은 23일 키움전을 패하면서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이 '13'까지 이어졌다. 24일 경기에 패한다면 14연패에서 '10패 투수' 백정현이 배턴을 이어받아야 한다. 선수단 구단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