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SSC 나폴리에 입단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6)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크다.
나폴리 구단은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김민재가 식당에서 동료들을 앞에 두고 공연하는 영상을 올렸다. 김민재는 음료수병을 마이크로 삼아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 스타일을 큰 소리로 열창했다. 신나게 ‘말춤’까지 췄다. 익살스런 표정으로 신고식을 펼치는 김민재에게 나폴리 동료들은 추임새와 더불어 박수를 보내며 함께 즐겼다.
나폴리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에 “튀르키예(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김민재를 영입했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김민재의 계약 기간, 연봉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매체들에 따르면 나폴리가 페네르바체에 1950만 유로(261억원)의 이적료를 내고, 김민재에게는 250만 유로(33억5000만원)의 연봉을 지불한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 2년 연장 옵션도 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썼던 등번호 3번을 그대로 사용한다.
김민재의 입단에 이탈리아 팬들은 큰 기대를 나타냈다. 팬들은 "'괴물 수비수'를 저렴한 이적료로 데려왔다"며 기뻐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이 팀에 합류해서 매우 행복하다. 곧 다시 만나자”며 팬들의 환대에 응답했다.
나폴리에서 김민재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로 이적한 칼리두 쿨리발리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쿨리발리는 세네갈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2014년부터 나폴리에서 활약하며 세리에A 정상급 수비수로 자리를 잡았다. 쿨리발리를 떠나보낸 나폴리는 당초 스타드 렌(프랑스)으로 이적하려는 김민재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해 결국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민재는 빠르게 주전 입지를 굳혔다.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에서 활약했다. 이번에 나폴리로 이적하며 김민재는 안정환(은퇴) 이승우(수원FC)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게 됐다. 안정환은 페루자, 이승우는 헬라스 베로나에서 뛰었다.
김민재는 일찍이 대한민국 ‘역대급’ 중앙 수비수로 거듭났다. 몸싸움을 마다치 않는 과감한 수비로 상대 공격수를 압도했다. 동시에 침착함도 선보이며 대표팀 부동의 센터백으로 활약한다. 김영권(울산 현대)과 함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는 카테나치오(빗장 수비)라고 불릴 만큼 수비가 강한 리그다. 김민재가 고전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나폴리 출신 공격수 디 나폴리는 “이탈리아 축구는 아주 복잡하고 적응하기 어렵다. 김민재를 너무 믿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는 나폴리에 어울리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도 “우리 팀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