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폭행했던 배우 윌 스미스가 사과했다.
윌 스미스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5분 44초 분량의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윌 스미스는 지난 3월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고 있는 아내를 언급하며 농담하자 그의 뺨을 때렸다. 이 모습은 전 세계로 생중계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윌 스미스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며 유감을 표했지만, 직접 카메라 앞에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윌 스미스는 “지난 몇 달간 많은 생각을 했다. 시간을 내서 답변하고 싶은 질문을 많이 했다”며 운을 뗐다.
윌 스미스는 수상 소감에서 크리스에게 사과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나는 당시 머리가 몽롱했다. 이후 크리스 록에게 연락했지만 (나와)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리스 록과 그의 가족을 향해 “사과한다. 내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윌 스미스는 “내 행동이 무책임했다. (크리스 록의 발언으로 느꼈던) 모욕감을 적절한 방법으로 다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사람들을 실망하게 만든 내가 싫다. 그건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윌 스미스는 폭행 사건 이후 아카데미 회원에서 자진 사퇴했다. 아카데미 측은 그에게 10년간 시상식 참여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세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