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득점 1·2위가 공백인 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김도균(45) 수원FC 감독이 어떤 전략을 들고나올까.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FC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2022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승점 차이는 크지 않다. 인천이 승점 33(8승 9무 6패)으로 리그 5위에 위치한 가운데 수원FC가 승점 29(8승 5무 10패)로 6위에 오르며 인천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만약 이날 경기를 이기면 수원FC는 승점 차를 1로 좁힌다.
순위를 더 끌어올려야 하는 수원FC에 중요한 경기다. 수원FC는 6월 이후 8경기에서 5승 2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강등권(10위)에서 순위를 네 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수원FC는 올 시즌 인천과 두 차례 만나 1승 1무를 기록했다. 김도균 감독은 “8월에 다섯 경기를 치러야 한다. (순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경기들이다. 승점을 쌓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FC에 변수가 생겼다. 팀 내 핵심 공격수인 이승우(24)와 김승준(28)이 퇴장 징계로 인천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승우는 지난달 16일 강원FC와 경기 도중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해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인천전에 뛰지 못한다. 김승준도 지난달 31일 대구FC전에서 세징야(브라질)의 발을 밟아 퇴장을 당했다. 마찬가지로 인천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수원FC 공격을 책임지는 두 선수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이승우는 올 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넣었다. 팀 내 최다 득점자다. 이승우의 출장 정지 첫 경기였던 31일 대구와 경기 종료 후 김도균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도 이승우 없이 어떻게 (공격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지 잘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그 정도로 이승우의 비중이 크다.
5골을 기록해 이승우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인 김승준까지 뛰지 못해 고민이 더 깊다. 김도균 감독은 “측면 자원이 많지 않다. 공격에서 주요 역할을 해주는 두 선수가 빠졌다.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거나 출전하지 않은 선수 중에서 선택할 수도 있고, 투톱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여러 면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시즌 초중반까지 김도균 감독이 주로 꺼내 들었던 ‘장신 공격수 듀오’ 라스(1m97㎝·네덜란드)와 김현(1m90㎝)의 투톱 전략을 다시 꺼낼 수 있다. 라스는 대구와 경기에서 날렵한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골문을 위협했다. 김현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다. 2022 동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이기혁도 좋은 공격 대안이 될 수 있다.
수원FC 선수들은 공격력만큼은 자신감에 차 있다. 수원FC는 팀 35득점으로 K리그1 상위권이다. 울산 현대와 선두를 다툰다. 수원FC 미드필더 정재용은 “우리 팀에는 무릴로(브라질)와 라스 등 좋은 공격수가 많다. (이)승우와 (김)승준이가 없어도 파괴력이 있다. 공격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오히려 실점하지 않도록)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