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1로 이겨 시즌 4승(6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임찬규가 14번째 등판 만에 달성한 올 시즌 첫 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다.
임찬규는 1회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햇다. 2회 2사 후 볼넷과 안타로 득점권에 몰렸지만 이학주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마무리했다. 3~5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 선두 타자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잭 렉스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임찬규는 7회 1사 후 한동희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대타 고승민에게 2루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LG 2루수 로벨 가르시아가 실책했다. 병살 연결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공을 놓쳤다. 임찬규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지시완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렸다.
그러자 LG 벤치는 마운드를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김진성이 이학주를 희생 플라이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바꿨지만, 2사 1·2루에서 추가 실점하지 않아 임찬규의 승리 투수 요건을 이어갔다.
임찬규는 류지현 LG 감독이 꼽은 후반기 키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LG는 전반기 토종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35로 9위였다. 그 가운데 임찬규가 전반기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했다. 류지현 감독은 "시즌 종료까지 선발진 운영이 숙제"라며 "(임찬규가 계속 부진하면) 어려운 경기가 계속될 수 있다. 길게 버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찬규는 후반기 들어 점차 안정되고 있다. 직전 7월 27일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6패째를 당했지만, 시즌 최다인 5와 3분의 2이닝(3실점)을 책임졌다. 이날 등판에서 시즌 최다 이닝 투구를 경신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6㎞까지 나왔고, 체인지업의 구위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