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일주일 만에 출전 기회를 얻은 LG 트윈스 이재원(23)이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무력 시위를 했다.
이재원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8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장단 16안타를 터트린 LG는 롯데를 12-2로 대파했다.
2회 내야 땅볼로 물러난 이재원은 3-2로 역전한 4회 초 1사 2·3루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뽑았다. 이어 5-2로 앞선 6회에는 바뀐 투수 이민석의 152㎞ 직구를 잡아당겨 타구를 좌측 담장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20m의 시즌 12호 홈런이다.
이재원은 탈수로 인한 양쪽 뒤 허벅지 쥐 내림 현상으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6회 말 수비부터 안익훈이 대신 출전했다. 연합뉴스 이재원은 최근 네 경기에서 더그아웃만 지켰다. 홍창기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그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가장 최근 선발 출전한 7월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때렸지만, 다음날부터 라인업에서 자취를 감췄다.
LG의 외야진은 탄탄하다. 국가대표 출신 김현수가 KBO리그 홈런 2위(19개)에 올라있고, 박해민은 수비와 주루(도루 20개)가 뛰어나다. 홍창기는 뛰어난 콘택트와 출루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을 수상했다. 문성주가 장외 타격왕·출루왕에 올라 있다.
류지현 감독은 왼 발목이 좋지 않은 김현수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면 문성주-박해민-홍창기로 외야진을 구성했다. 이재원은 팀 내 홈런 3위에 올라있지만 정확도(타율 0.231)가 떨어지는 탓에 기회가 적은 편이었다. 다만 파워(홈런 12개)와 타점(37개) 능력을 갖췄다.
LG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타율 0.167로 부진한 홍창기를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도 표정에서 조급함이 엿보인다. 하루 정도 시간을 갖고 준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주일 만에 선발 출전한 이재원은 모처럼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가 올 시즌 한 경기에서 장타 2개 이상을 기록한 건 세 번째다. 자신감도 찾고, 눈도장도 확실히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