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시절 루니(왼쪽 두번째)와 호날두(오른쪽). 게티이미지 웨인 루니(37)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를 팀에서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니는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 기고를 통해 "내 생각에 맨유는 호날두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적을 추진하는 등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 여부를 떠나, 호날두가 팀이 처한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루니는 "호날두는 어떤 팀에서도 뛸 수 있는 수준이고 항상 득점하는 선수"라면서도 "지금 맨유는 우승 경쟁에 나설 수준이 아니다. 3∼4년 안에 강팀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다. 이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0~21시즌 2위(승점 74)에 오른 맨유는 호날두가 합류한 지난 시즌 6위(승점 58)로 추락하며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놓쳤다.
루니는 맨유의 재건을 이끌 '9번'(스트라이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루니는 호날두와 함께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2004년 8월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13년간 맨유에서 활약하며 559경기에서 253골 1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맨유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루니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동갑내기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었다. 둘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리그 3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지난해 1월 현역에서 은퇴한 루니는 현재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D.C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고 있다.
반면 호날두는 여전히 현역 선수로 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여름 '가족 문제'를 이유로 태국과 호주에서 치러진 맨유의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하지 않았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자 직접 이적할 팀을 물색하고 나섰다. 첼시(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차기 행선지로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팀이 영입 의향을 접었다. 호날두의 개인주의 성향과 높은 몸값 탓이다.
루니가 최근 호날두의 논란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어찌 됐든 팀의 미래를 고려해 '호날두를 내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우회적으로 작별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호날두는 7일 SNS에 이번 시즌 새 유니폼을 입은 사진과 함께 '준비됐다(READY)'라고 적었다. 맨유는 이날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과 2022-23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호날두는 기도하는 이모티콘과 근육 이모티콘을 덧붙여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호날두의 출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