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의 아드리안 샘슨(31·시카고 컵스)이 호투를 펼치고도 또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샘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2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2홈런) 4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이 2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0-3으로 져, 샘승은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1회 초 1사 1, 2루의 위기를 넘긴 샘슨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투구했다. 0-0으로 맞선 5회 제이콥 스털링에 2점 홈런, 후속 페이턴 버딕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샘슨은 2020년 롯데 자이언츠와 총액 83만9700달러(11억 원)에 계약했다. 당시에는 댄 스트레일리보다 더 많은 기대를 받았다. 2019년 MLB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총 35경기(선발 15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한 뒤였다.
하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샘슨은 2020년 25경기에서 9승 1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했지만 샘슨과는 작별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샘슨은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2021년 빅리그에 콜업돼 10경기(선발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잘 던졌다. 35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이 8개로 많았지만 피안타율(0.231)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08)은 낮은 편이었다.
샘슨은 5월 9일 LA 다저스전 1-5로 뒤진 9회 초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0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이던 이 경기 후 샘슨은 방출 통보를 받았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하고 새 둥지를 찾았지만, 또다시 방출되는 불운을 겪었다.
투수가 필요해진 컵스는 샘슨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샘슨은 5월 2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구원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최근 8경기 연속 선발 등판하고 있다. 올 시즌 선발 등판 시 성적은 승리 없이 3패.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33으로 나쁘지 않다. 롯데 시절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샘슨은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해도 평균 5이닝 이상 책임진다. 7월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선 7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승리는 없지만 평균자책점 3.83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샘슨의 선발 등판일에 컵스의 성적은 4승 4패로 기대 이상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