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재가 왜 이럴까. 정규 1집 ‘희재’ 발매 후 보이고 있는 김희재의 행보가 점차 그 진정성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희재의 소속사 스카이이앤엠은 9일 팬카페를 통해 김희재의 무료 자선 공연 ‘김희재 2022 썸머 희캉스’ 개최 소식을 알렸다. 가수와 소속사가 팬 및 봉사단체 관계자들을 위해 뜻깊은 무료 콘서트를 열겠다고 했는데도 대중의 반응은 영 달갑지 않다. 사기 혐의로 피소된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무료 콘서트를 여는 행보에 진정성이 깃들어 있겠느냐는 의심이 때문이다.
김희재는 당초 지난달 전국투어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연 기획사 모코이엔티가 8회 공연 가운데 5회 공연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첫 콘서트를 약 보름 앞두고 출연 거부를 통보했다. 모코이엔티가 앞서 지급된 출연료 3회분에 이어 나머지 5회분의 개런티까지 모두 정산했음에도 결국 콘서트는 취소됐다. 티켓팅이 모두 끝난 상태에 독거노인, 의용소방대원까지 초대된 공연이 출연료 정산이 미뤄졌다는 이유로 취소된 건 역대급 사건이었다. 계약서에 명시된 날짜에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모코이엔티의 명백한 잘못이지만, 출연료가 이미 지급 완료된 상태에서 팬들과 약속인 공연을 저버린 일은 여태까지 한국 가요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
결국 모코이엔티는 애초에 김희재 측이 콘서트를 할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 김희재와 소속사 관계자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10일 현재까지 스카이이앤엠 측은 아직 모코이엔티로부터 받은 8회분의 출연료를 돌려주지 않은 상황. 여기에 김희재와 스카이이앤엠 관계자가 피고소인 조사를 앞둔 시점에 여는 무료 콘서트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김희재는 콘서트 취소 사태 이후 단 한 번도 자신의 입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가수는 노래만 하면 된다는 뚝심으로 봐야 할까, 대중예술인으로서 자격 미달로 봐야 할까. 마음먹고 티켓을 사 공연에 갈 마음에 부풀었던 팬들에게 짧은 사과 한마디 없던 김희재는 이번 무료 콘서트로 팬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세상에는 돈이 아닌 말로 갚을 수 있는 천 냥 빚도 있는 것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