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희망' 댄 스트레일리(34)가 9개월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스트레일리는 1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10월 29일 LG 트윈스전(5이닝 1실점 패전) 이후 285일 만의 KBO리그 복귀전이다.
롯데는 지난 2일 스트레일리와 총연봉 40만 달러(5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 사흘 뒤인 지난 5일 입국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롯데 소속의 외국인 투수로는 한 시즌 최다인 15승(평균자책점 2.50)을 올렸고, 200탈삼진(1위, 205개)까지 돌파했다. 이듬해엔 10승 12패(4.07)에 그쳤지만 165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롯데는 시즌 종료 뒤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지만, 스트레일리는 빅리그 재진입의 목표 속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트리플A 15경기(선발 12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MLB 재진입 실패로 선택지가 좁아진 스트레일리는 롯데의 손을 붙잡기로 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의 마지막 희망이다. 후반기 3승 11패 1무 부진 속에 8위까지 추락했다. 5위 KIA 타이거즈의 격차는 7.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더 멀어지면 실낱같은 5년 만의 가을 야구 희망조차 물거품된다.
롯데는 다소 늦었지만 글렌 스파크맨(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방출하고 스트레일리를 데려왔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부진했지만 이닝 소화력을 갖췄고, KBO리그를 2년간 경험해 위험 요소가 적은 편이다.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롯데 구단은 "스트레일리가 KBO와 한국 문화, 구단을 이미 경험한 데다 안정적 경기 운영이 가능한 선수다. 빠른 시간 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일리가 향후 8~10경기에 등판에서 호투한다면 팀 분위기를 바꾸고, 불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스트레일리는 복귀전부터 강한 상대와 맞붙는다. 키움 선발 투수는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KIA 타이거즈 양현종, SSG 랜더스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