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2회 초엔 베테랑 김강민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다. 장타를 허용하며 기세가 꺾인 그는 4회 초 김강민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도 선두 타자 안타를 내줬다. 이어진 상황에서 볼넷과 피안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이의리는 이 경기에서 4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회 초 2번 타자 김인태에겐 우중간 솔로포, 5회 2사 2루에선 송승환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지만, 5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2021시즌 '신인왕' 이의리는 비교적 준수한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총 112와 3분의 2이닝을 막아내며, 이미 지난 시즌보다 많은 이닝을 기록했다. 경기당 투구 이닝(5와 3분의 1)도 선발 투수로서 준수하다. 피안타율(0.229)과 9이닝당 탈삼진(9.35개)은 리그 상위권에 올라 있다.
문제는 피홈런이다. 지난 시즌은 94와 3분의 2이닝 동안 6개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16개로 급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피홈런이 없었던 경기는 등판한 21번 중 7번에 불과하다. 5월 11일 KT 위즈전부터 6경기 연속 허용하기도 했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에게만 3개를 맞기도했다.
시속 145~147㎞로 형성되는 이의리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은 지난 시즌과 비슷하다. 그러나 피장타율은 0.328에서 0.482로 크게 높아졌다.
공 배합이 간파당하는 듯 보인다. 이의리는 시즌 초반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증가하자, 체인지업 대신 직구와 커브 구사율을 높였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하다. 상대 타자들은 변화구 대신 직구를 노리고 이의리와승부하고 있다.
7월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김인환에게 맞은 홈런까지 포함해, 최근 허용한 4개 모두 1볼-0스트라이크 또는 2볼-0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던진 직구가 공략당했다. 5일 송승환에게 맞은 직구는 비교적 몸쪽(우타자 기준) 제구가 잘 됐지만, 타자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배트를 돌렸다.
부상자가 많아진 KIA 불펜진은 헐거워졌다. 타선도 기복이 있다. 홈런은 경기 흐름을 바꾼다. 무엇보다 투수의 멘털에 영향을 미친다. 이의리는 아직 2년 차다. 데뷔 시즌보다 성숙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지만, 피홈런은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