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이 뜨겁다.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의 국내 무대 복귀 두 번째 경기를 보려는 배구팬의 열정 때문이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A조 경기가 열리는 순천 팔마체육관은 경기 시작 시간 2시간 전부터 인산인해였다. 주차장은 가득 찼고, 관중 입장이 허용된 뒤 양 사이드 좌석들이 채워지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 시즌 흥국생명으로 컴백한 김연경이 출격하는 경기다. 평일이지만 주말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발산됐다. 이 경기 온라인 예매분 3300장은 이미 하루 전 매진됐다. 경기장 앞에는 현장 판매분과 비지정석 입장권을 구하려는 배구팬도 많았다.
이내 김연경의 이름과 파이팅을 연호하는 팬들이 등장했다. 워밍업을 하던 김연경도 관중석을 향해 시선을 보내며 화답했다.
경기 전 만난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해) 8명이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베테랑급 선수들의 승리욕이 뜨겁다. 특히 (김)연경이가 그렇다. 내가 오히려 훈련을 줄여주려고 하는데, '(스파이크를) 몇 개 더 때리고 가겠다'고 하더라"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2020~2021시즌 GS칼텍스의 트레블(정규시즌·KOVO컵·챔프전)을 이끈 차상현 감독은 챔프전 당시 상대 에이스였던 김연경과의 재대결에 대해 "너무 신경 쓰면 오히려 오버 페이스가 될 수 있다. 선수들에게도 '덤덤하게 플레이하자'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두 팀 모두 4강 진출이 확정됐지만, 대진 스케줄을 고려하면 조 1위 통과가 유리하다. 김연경, 김해란 등 흥국생명 베테랑들은 승리욕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순천 배구팬분들이 많이 오셨다. 이길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