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지난 20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끝난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내리 휩쓰는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2020년 이후 2년 만이자 컵대회 최다 우승(5회) 팀으로 우뚝 섰다.
이번 대회에는 각 팀마다 국가대표가 대거 빠졌고, 외국인 선수도 규정상 뛸 수 없다. GS칼텍스는 강소휘가 수술 여파로 이탈했고 안혜진·한다혜가 국가대표로 차출됐다. 결승전 선발 라인업의 평균 나이는 불과 22.3세였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문지윤(22)이 선봉장이었다. 결승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점, 공격성공률 70.83%를 기록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문지윤은 기자단 투표에서 21표를 받아 팀 동료 권민지(9표)를 누르고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이 겹쳐서 그 동안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잠재력이 폭발했다.
미들 블로커(센터)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꿔 4경기에서 63점을 올린 권민지(21)는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유서연(23) 오세연(22)까지 20대 초중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띈 대회"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은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코로나19 감염자과 부상자 때문에 조별리그에 8명만 나선 상황에서도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도로공사와 준결승전에선 김연경도 휴식했다.
김연경 합류 덕분에 흥국생명 조별리그 두 경기 관중은 정원(3500명)을 초과했다. 서서 관람하는 팬들까지 넘쳐났다. 19일 준결승전 도로공사와의 준결승전 관중도 2552명으로 평일 같은 시각 경기의 3배 규모였다.
2021~22시즌 최다 연승·최다 승점 등 각종 기록을 세운 현대건설은 준결승에서 GS칼텍스에 막혀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준우승을 한 한국도로공사는 김세인(19)이 깜짝 스타로 떠오르는 성과를 얻었다. 이고은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에 따라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그는 리베로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포지션을 바꿔 맹활약을 펼친 덕에 기량발전상을 탔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2전 전패로 물러났다. 컵대회에 처음 참가한 페퍼저축은행은 3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