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FC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9)이 ‘구단 매각설’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성남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FC서울과 K리그1 2022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성남은 리그 최하위(승점 18, 4승 6무 17패)에 제 자리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매각설’ ‘해체설’ 등으로 뒤숭숭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성남 서포터즈석에서 “성남시는 구단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는 걸개를 내걸기도 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도 “우리 입장에서는 성남FC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할 말은 없다”고 호소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영광은 “더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포지션이 골키퍼이다 보니깐 실점하는 부분에 있어서 책임감을 느낀다. 다들 열심히 하는데, 운도 안 따라주고 있다. 여러 가지로 힘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김영광은 팀 내 최고참이다. 선수단 분위기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그는 “선수들이 (구단 매각) 기사를 많이 본 것 같더라. 걱정됐었다. 동료 선수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기사 신경 쓰지 말고 경기장에서 열심히 해줘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후배들 열심히 해줬는데 결과가 패배여서 아쉽다. 골이 들어가는 걸 막고 싶었는데 미안하다. 선배로서 많이 미안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영광은 “성남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명문 구단이 어떤 선택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는 게 안타깝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납득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많이 아쉽다. 그런 결정 왜 하시는지 모르겠다. 팀이 최하위라고 해서 다 없어져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참 아쉽다. 화도 많이 나는 게 사실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