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일리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 하며 9-3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18일 사직 KT 위즈전(6이닝 4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승. 지난 2일 대체 외국인 투수로 롯데에 재합류한 스트레일리는 복귀 후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18이닝 1실점, 무시무시한 피칭을 이어갔다.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스트레일리는 3회까지 NC 타선을 1피안타로 꽁꽁 묶었다. 4-0으로 앞선 4회 말에는 1사 후 박건우와 양의지의 안타로 2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닉 마티니를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낸 뒤 권희동마저 투수 땅볼로 아웃,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스트레일리는 6회 말 2사 후 양의지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1볼에서 던진 2구째 시속 127㎞ 슬라이더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첫 실점 겸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스트레일리는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마친 뒤 7회 말을 탈삼진 1개 포함 깔끔한 삼자범퇴로 NC 타선을 요리했다. 7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92개(스트라이크 62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불펜을 가동했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부터 2년 동안 롯데에서 활약했다. 2020년에는 15승, 2021년에는 10승을 따낸 팀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지난겨울 롯데와 재계약하지 않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을 선택했다.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를 떠나보낸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로 찰리 반즈와 글렌 스파크맨을 영입했다. 스파크맨이 성적 부진으로 중도 퇴출돼 대체 외국인 투수가 필요했고 미국에서 입지가 불안했던 스트레일리와 다시 손을 잡았다.
활약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스트레일리의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3승 3패 평균자책점 6.35)이 워낙 좋지 않았다. 기우였을까. KBO리그 복귀 후 5강 진입을 노리는 롯데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롯데가 기다렸던 '털보 에이스'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