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운영에 적극적으로 간섭하면서 사치세 지불은 피했던 아트 모레노가 LA 에인절스 구단을 매각 시장에 내놨다.
모레노는 24일(한국시간) "지난 20년 동안 에인절스 구단을 소유한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다"라며 "어려운 결정이지만 나와 내 가족은 지금이 구단 매각에 적기라고 결론 내렸다. 매각 과정은 팬들과 선수, 직원들, 협력사들이 모두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레노는 지난 2003년 전 구단주였던 월트디즈니 컴퍼니로부터 1억 8400만 달러(약 2천462억원)에 구단을 매입했다. '모레노의' 에인절스는 약팀이 아니었다. 6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순위 싸움을 벌였다.
투자도 많았다. 2006년 개리 매튜스 주니어에게 5년 5000만 달러를 안겨줬다. 지난 2012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에게 10년 2억 5000만 달러를 안겨주고 영입했다. 이외에도 C.J. 윌슨, 조쉬 해밀턴, 저스틴 업튼, 앤서니 랜던 등 대형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했으나 대부분 에인절스 이적 후 부진하며 투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라는 걸출한 신인 선수들도 발굴했지만, 비효율적인 투자를 직접 지시했던 모레노는 사치세 지불을 피하기 위해 추가 투자에는 인색한 모습을 이어갔다. 결국 에인절스는 최근 수년 간 중하위권 순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역시 52승 70패로 지구 4위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