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 12일부터 열흘간 긴급 기획으로 전 세계 18개국 20개 지역(대만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도쿄, 오사카, 태국 필리핀, 홍콩, 미국 LA 뉴욕, 캐나다, 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튀르키예, 프랑스, 호주) 해외통신원 설문조사를 통해 ‘우영우’의 현지 반응과 제언을 살펴봤다.
조사 결과를 보면 아시아권 9개국 10개 지역 해외통신원이 ‘자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로 ‘우영우’를 꼽았다.
북미에서는 동명의 리메이크 드라마 ‘굿닥터’가 ‘우영우’ 흥행의 중요한 선례로 작용했다고 봤다. 미국 통신원들은 “2013년 ‘굿닥터’에서도 서번트 증후군 주인공이 등장했다. ‘우영우’제작사도 미국 프로덕션 회사로부터 리메이크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흥행요인을 짚었다.
싱가포르에서는 ‘굿닥터’와 달리 ‘여성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는 점을 주된 인기 요소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는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여성 변호사라는 인물 설정이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킨 결과로 풀이했다.
‘우영우’는 한드의 시청층을 확대시켰다. 데스게임 장르의 ‘오징어 게임’, 판타지 스릴러 ‘지옥’,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과 달리 ‘훈훈한 법조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으로 폭넓은 연령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통신원은 “대중매체의 사회적 긍정 에너지 전파를 중시”하는 자국의 사회적 특성상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변호사 우영우의 모습은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공하고, ‘정상인’의 오만을 반성하게 한다”고 흥행 요인을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순수한 주인공이 바라보는 세상을 그려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치유를 받고 긍정적인 힘을 얻게 되었다”고 응답했으며, “악역이 없는 드라마”(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이 보기에 부담이 없는 내용”(대만),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힐링 드라마”(스페인)라고 평가했다.
드라마 속 장면이나 소품을 따라하는 모습도 인기의 한 요소였다. 우영우와 동그라미의 인사법이 틱톡에서 챌린지로 공유됐고, 우영우 김밥도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필리핀에서는 우영우 패션 따라잡기가 인기를 끌면서 굿즈 제작과 부가 수익 창출과 같은 2차 확장을 예감케했다.
이같은 ‘우영우’의 넓은 인기에 반해 튀르키예, 독일, 영국, 이탈리아에서는 인기가 낮았다. 튀르키예의 경우 극 초반 “비인기 드라마로 전락할 뻔한 위기”를 겪었다면서 “국민의 절대다수가 동성애가 금지된 이슬람교를 믿고 있기에 2화의 동성애 코드가 현지 시청자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언급했다. 말레이시아는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거나 미신, 폭력, 공포, 선정적인 묘사가 제작 단계에서 지양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우영우’의 인기가 낮았는데 이는 영상의 후반작업과 긴밀한 연관관계를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 국가의 통신원들이 지적한 ‘우영우’의 비인기 요소로는 더빙 등 후반작업 부족, 몰아보기 미비, 비평문화에 대한 차이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