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 흔한 프로모션 한 번 하지 않고도 뮤직비디오 공개 약 일주일 만에 1억 9000만 뷰 대기록을 썼다. 그룹 블랙핑크의 진짜 리즈는 어쩌면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지난 19일 공개된 블랙핑크의 정규 2집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이 약 일주일 동안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기록한 조회 수는 1억 9200만 회. ‘1억 뷰 돌파’ 뮤직비디오가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K팝 씬에서 이 정도 기록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오산이다. 이달까지 올해 발표된 모든 K팝 노래들 가운데 프로모션 없이 일주일 안에 1억 뷰에 도달한 건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이 유일하기 때문. 심지어 1억 9200만 뷰라는 기록은 단숨에 2억 뷰에 도달하는 것까지 욕심내게 한다.
블랙핑크의 정규 2집 활동이 ‘역대급’이 될 거란 예측은 비단 유튜브 조회 수 때문만은 아니다. 유튜브에서의 반응은 블랙핑크가 이번에 진짜 제대로 된 한방을 보여줄 거란 조짐의 하나에 불과하다.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블랙핑크는 2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푸르덴셜 센터에서 열린 ‘2022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 참석했다. 미국의 3대 시상식이라 불리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 블랙핑크가 선 건 이번이 첫 번째. 이들은 첫 등장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여유로운 레드카펫과 무대 매너로 현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베스트 K팝 등 2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또 한국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미국 시상식에서 데뷔 무대를 치르게 됐다. 이날 블랙핑크는 분홍색 안개가 깔린 무대에 올블랙 의상을 입고 등장, ‘핑크 베놈’을 빼어난 라이브로 소화했다. 무대가 끝난 뒤 DJ 칼리드가 블랙핑크를 향해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을 정도다.
‘핑크 베놈’ 발표 후 이렇다 할 현지 프로모션도 없었음에도 빌보드도 반응했다. ‘핑크 베놈’은 30일 빌보드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발표된 주요 차트에서 빌보드 200 1위, 핫 100 22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에서도 정상을 찍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빌보드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은 일주일간 스트리밍 2억 1200만 회, 음원 판매량(다운로드) 3만 6000건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아티스트 음원을 통틀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블랙핑크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실감케 해주는 부분이다. 핫 100 22위 역시 팝스타와 협업 곡이 아닌 블랙핑크 고유의 단일 곡으로서는 가장 좋은 성과다. 그야말로 ‘커리어 하이’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의 선주문량은 일찌감치 200만장을 넘었다. 앨범 발매까지 약 보름이 남은 만큼 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도 기대된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점은 앨범 발매와 함께 펼쳐질 콘서트다. 블랙핑크는 오는 10월 15~16일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 댈러스, 휴스턴, 애틀랜타, 해밀턴, 시카고, 뉴어크, 로스앤젤레스, 유럽 런던, 바르셀로나, 쾰른,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을 돌며 투어를 진행한다. 아직 전체 일정은 다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1차 라인업만으로도 이미 전 세계 4개 대륙 150만 명 규모다. 이 투어는 내년까지 이어져 1월부터 6월까지 방콕, 홍콩, 리야드, 아부다비, 쿠알라룸프르, 자카르타, 가오슝, 마닐라, 싱가포르, 멜버른, 시드니, 오클랜드 등이 블랙과 핑크빛으로 물들 전망이다.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에는 ‘내 손끝 툭 하나에 다 무너지는 중. 가짜 쇼치곤 화려했지’라는 가사가 나온다. 선공개곡 하나만으로도 자신들이 이전에 세웠던 K팝 최고의 기록들을 다시 갈아치우며 커리어 하이 길을 걷고 있는 블랙핑크. 이들이 보여줄 ‘진짜 쇼’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