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12년간 국내 기업이 등록한 지식재산권의 21.5%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업의 지식재산권은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미래 가치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31일 상위 500대 기업(지난해 결산 매출 기준)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식재산권 등록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총 454개 기업이 49만7682건의 지식재산권을 누적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 5만건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하면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지식재산권은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와 관련한 독점적 산업재산권을 뜻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래하면서 신기술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총 5만6257건으로 가장 많았고, 비중이 전체 11.3%에 달했다. LG전자는 5만793건(10.2%)으로 2위였고, 이어 현대자동차(2만5021건), 아모레퍼시픽(1만9276건), LG디스플레이(1만8453건)가 뒤를 이었다. LG화학(1만7480건), 포스코홀딩스(1만7048건), LG생활건강(1만6116건), 삼성디스플레이(1만1103건)가 1만건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했다. 재계 2위 SK그룹 중에서는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지식재산권이 6326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1만건을 넘지 못했다. 500대 기업이 누적 등록한 지식재산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특허(62.3%, 31만288건)였다. 특허 건수가 제일 많은 기업도 삼성전자(4만1297건)와 LG전자(3만4259건)였다. 이어 현대자동차(2만973건), LG디스플레이(1만8117건), LG화학(1만7197건), 포스코홀딩스(1만6079건), 삼성디스플레이(1만736건)가 1만건 이상 특허 등록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식재산권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상표(23.9%·11만9061건)였다. 이 부문에서는 화장품 전문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 1만2780건, 1만1975건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지식재산권 중 디자인과 실용신안은 각각 6만3971건(12.9%), 4362건(0.9%)으로 조사됐다. 다만 500개 중 46개 기업은 이번 조사 기간에 지식재산권 등록이 전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