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은 1일 오후 구단과 면담을 통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은 그의 뜻을 받아들여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날은 1군 엔트리가 기존 28명에서 33명으로 확대되는 첫날이었지만 나지완은 스스로 옷을 벗었다.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한 나지완은 개막 나흘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이후 1군에 재등록되지 않았다. 2군 성적은 41경기 타율 0.233(90타수 21안타). 7월 2일 KT 위즈와의 2군 경기를 끝으로 퓨처스리그 일정을 소화하지 않아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KIA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대형 계약으로 외야수 나성범을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포지션도 외야여서 나지완의 입지가 좁았다.
나지완은 구단을 통해 "무럭무럭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깊은 고민 끝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다"며 "선수로 뛴 15년 동안 팬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팀의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 부상과 부진으로 팬들의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면서 "최고의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살겠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구단은 "나지완의 은퇴식과 향후 진로는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국대를 졸업한 나지완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인 2008년 KIA 신인 타자로는 사상 첫 '개막전 4번 타자'를 맡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중심 타자로 활약, 팀의 두 차례 한국시리즈(KS)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2009년 KS 7차전에서 때려낸 끝내기 홈런은 KBO리그 역사에 손꼽히는 명장면 중 하나다. 나지완은 2017년 KS 3차전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그의 통산 성적은 1472경기 타율 0.277(4560타수 1265안타) 221홈런 862타점이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