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만 만나면 쩔쩔맨다. 오른손 투수 장민재(32·한화 이글스)의 얘기다.
장민재는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0-5로 뒤진 3회 말 강판당했고 경기가 1-7로 끝나 시즌 6패(5승)째를 당했다. 직전 선발 등판 경기인 8월 25일 두산 베어스전(6이닝 5피안타 무실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관심이 쏠린 매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장민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41. 후반기 6경기(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은 2.28로 더 낮았다. 하지만 키움전(4경기) 평균자책점이 7.07로 좋지 않았다. 특히 2경기 선발 등판한 고척돔 평균자책점이 9.82로 10점대에 육박했다.
장민재는 설욕에 실패했다. 1회 말 1사 후 임지열과 이정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4번 야시엘 푸이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 했다. 2회 말에는 더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휘집의 2루타와 후속 이정후의 적시타로 0-2. 1사 1루에선 김수환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까지 맞았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3구째 포크볼이 비거리 115m 장타로 연결됐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임지열의 2루타와 이정후의 적시타로 5점째를 허용했다. 2회에만 피안타 5개가 쏟아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3회 말부터 주현상을 마운드에 세웠다. 장민재의 투구 수가 49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더는 힘들다는 판단이었다. 경기 뒤 장민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79까지 올랐다. 키움전 평균자책점은 9.00(16이닝 16실점)까지 악화했다. 말 그대로 '악몽' 같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