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미국)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2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복식 1회전에서 루치에 흐라데츠카-린다 노스코바(체코)조에 세트 스코어 0-2(6-7〈5-7〉, 4-6)로 패했다.
윌리엄스 자매도 세월 앞에 작아졌다. 노련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결정력은 아쉬웠다. 세리나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시사한 상황. 1990년대 말부터 세계 여자 테니스를 호령했던 자매가 같은 쪽 코트에서 호흡을 맞추는 경기도 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매는 흐라데츠카-노스코바존에 패한 뒤 서로 포옹을 나눴다.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동생 세리나는 1999년 이 대회(US오픈) 단식에서 우승했다. 1958년 알테아 깁슨 이후 41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흑인 선수가 됐다. 이후 메이저 대회(US오픈·호주오픈·윔블던·프랑스오픈) 단식에서만 23번 우승했다.
언니 1997년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동생보다는 1년 늦은 2000년 윔블던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 7개를 거머쥐었다.
복식에서도 최강조였다. 1999년 프랑스오픈부터 2016년 윔블던까지 14번 메이저 대회 복식 우승을 합작했다. 결승에 나간 14번 모두 우승했다.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US오픈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자매의 경기에 의미를 부여했다. 1회전 경기를 메인 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 배정했다. US오픈 역사상 복식 1회전이 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