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엄원상(23)은 올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해 11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개인 한 시즌 최고 득점·공격 포인트다. 최근 엄원상의 기세가 다소 주춤하다. 4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득점왕을 노릴 수 있었던 페이스가 꺾였다. 개인 득점 1위 주민규(15골·제주 유나이티드)와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경기력이 기대 이하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엄원상은 시즌 중반까지 전반 25분경 교체 선수로 투입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선발 출전이 잦아지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득점이 없었던 최근 4경기에서 슛을 단 3개(유효 슛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근 2경기에서는 슛을 하나도 날리지 못했다.
빠른 스피드를 통한 측면 돌파로 득점을 마무리하는 원엄상의 장점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최근 득점이 나오지 않아서 나도 많이 아쉽다. 결과와 득점으로 보여줘야 하기에 더 그렇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모든 팀이 더 견고하고 간절한 모습을 보인다. 곧 결과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엄원상의 부진은 포백 수비의 측면 라인의 높이와 연결된다. 울산은 후방 빌드업 전술을 구사한다. 차근차근 라인을 올려 득점으로 연결하는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최근 측면 라인이 올라오지 못하면서 엄원상의 공격 기회도 적어졌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양 측면 선수들의 위치가 더 높아야 한다. (위치가) 낮다 보면 (오히려) 상대 팀이 압박하기 쉽다”고 했다.
엄원상은 지난 4일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공격적인 스타일의 수비수 김태환의 공백도 컸다. 김태환은 경고 누적으로 이날 출전할 수 없었다. 엄원상도 “태환이 형이 공격적인 성향이 있어서 (라인을 높게 올라오다 보니) 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고 말한 바 있다.
울산은 7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3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최근 6경기 연속 2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수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엄원상은 지난 7월 16일 수원과 22라운드 홈 경기(2-1 승)에서 결승 골을 터뜨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경기 초반부터 울산 수비를 강하게 압박할 수원에 엄원상이 맞불을 놓아야 공격이 풀릴 수 있다.
엄원상은 최근 부진을 이겨내고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엄원상은 “평소 플레이하던 포메이션(전술)과 다르면 다소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핑계다. 앞서 말한 것 같이 결국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어느 상황에서든 내 모습, 그 이상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