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같은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즌 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른 2022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했다.
이날 맞상대였던 켈리는 김하성에게도 익숙한 상대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에서 외국인 투수로 뛰었던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로 이적, 4시즌째 선발 보직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에는 에이스 역할까지 맡아 팀을 이끄는 중이다.
한국 무대에서는 김하성에게 강했다. 김하성은 켈리에게 통산 타율 0.207(29타수 6안타)로 다소 약했다. 대신 안타 여섯 개중 장타가 절반(2루타 2개, 홈런 1개)이었다. 지난해 MLB로 진출한 김하성과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었지만, 만나지 못하다 이번 시즌에야 첫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역시 켈리를 상대로 장타 한 방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2-5로 끌려가던 5회 말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켈리의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퍼 올려 왼쪽 펜스로 그대로 날아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속 162㎞에 달하는 강한 타구였다. 앞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홈런에 이은 백투백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지난달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 이래 11일 만에 대포를 가동해 시즌 타점 50개를 채웠다. 이날 홈런으로 이미 지난해와 같은 8개를 담장 밖으로 넘긴 김하성은 1개를 더 치면 MLB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다. 2개를 보태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도 가능하다. 타점은 지난해 34개를 넘어섰고, 통산 타점 100개를 향해 가는 중이다.
올 시즌 호투를 이어가던 켈리는 김하성의 일격에 흔들렸다.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하다가 5회 선두 조시 벨에게 볼넷과 백투백 홈런으로 단숨에 3실점을 허용했다.
김하성은 9회 1사 1루 상화에서 타석에 들어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은 0.256을 유지했다.
한편 조쉬 벨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4-5까지 따라간 샌디에이고는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는 9회 말 2사 만루 기회에서 포수 호르헤 알파로가 중전 적시타를 쳐 경기를 뒤집고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