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심사위원으로 나서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09년 ‘슈퍼스타K’가 방송되면서다. 이후 그 서바이벌의 장르가 힙합, 아이돌, 트로트까지 세분화됐고, 지난 7월 밴드 오디션까지 등장했다.
Mnet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그서인’)은 밴드 신의 부흥과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K밴드를 찾기 위해 기획됐다. 총 18팀의 밴드는 상금 1억 원과 해외 진출 기회를 두고 120여 일간의 생존 게임을 펼친다.
덜 알려진 밴드를 양지로 끌어올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안고 방송된 ‘그서인’은 중반부를 넘었음에도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퀸덤’에서 차용한 듯한 참가팀 간 자체 평가 방식은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진행을 맡은 팀 리더들이 밴드 간 신경전을 유발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또한 서바이벌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오로지 무대만 보여주는 지루한 연출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서바이벌에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참가자를 응원하고 싶어지게끔 만드는 스토리도 중요한 요소다. ‘그서인’은 서바이벌에서 중요한 백스테이지, 합주실 장면의 부족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억지 감동, 사연팔이에 지친 사람들은 이 정직한 서바이벌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음악 작업과 공연 위주의 무대, 밴드 자작곡 위주로 꾸며지는 무대는 오롯이 밴드와 그의 음악을 즐기고픈 시청자들의 니즈를 만족시켰다.
또한 일부 회차에서는 팀 리더 외 밴드 크라잉넛의 한경록과 박윤식, 몽니의 김신의, 디어클라우드의 나인, 노브레인의 차승우까지 밴드 서바이벌에 걸맞은 전문가 평가단이 자리했다. 여기에 K팝 뮤지션들의 해외 공연을 만들어온 비즈니스 전문가 이재석, K팝 A&R 조미쉘, 포토그래퍼 구영준, 뮤직비디오 감독 홍원기, 밴드 전문 프로듀서 서상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글로벌 밴드에 적합성을 평가를 위해 심사위원으로 함께해 신뢰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밴드 서바이벌 불모지에서 이를 다루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서인’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존재한다.
7일 방송되는 8회에서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3라운드 경연에 이어 밴드풀에 있는 밴드들에게 주어진 3라운드 미니 미션이 펼쳐진다. 단 30분 이내에 곡과 가사를 써 무대를 완성해야 하는 이들이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또 어느 팀이 TOP8으로 진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