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사망 당시 여왕의 곁에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장남 찰스 왕세자와 부인 커밀라, 왕위 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세손 등이 곁에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버킹엄 궁전은 조기를 게양해 여왕의 서거를 알렸으며 왕위 계승권자인 찰스 왕세자는 즉시 왕위를 물려받아 찰스 3세로 즉위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25살 나이에 왕위에 오른 뒤 영국의 군주와 영연방의 수장 자리를 지켰다. 여왕은 이날까지 만 70년 127일을 재위해 영국 군주 중에서는 최장, 세계 역사에서는 두 번째로 오래 통치한 군주로 남았다. 오랜 기간 재위하며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여왕은 즉위 70년 만에 임무를 내려놓게 됐다.
여왕은 지난해 4월 남편 필립공 사망 이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지난해 10월 병원에 하루 입원한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 올해 2월에는 찰스 왕세자를 만난 뒤 코로나 19에 확진돼 한동안 외출을 못 하기도 했다.
이날 왕실이 여왕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공개한 후 왕실 직계 가족들은 밸모럴성에 모여들었다. BBC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여왕 관련 소식을 생중계로 전하는 등 영국 전국이 긴박하게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