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을 밟았던 토마스 파노니(28·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PS) 에이스까지 맡게 될까. 지금까진 KIA 구단이 대박을 뽑은 모양새다.
파노니는 지난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을 챙겼다. 10경기에서 3승 2패로 승운은 다소 따르지 않지만 최근 페이스가 뜨겁다. 한국에 왔던 7월에는 3경기 평균자책점이 4.20에 그쳤으나 8월(평균자책점 1.78)과 9월(평균자책점 0)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파노니가 올 때까지 선발진에 대한 고민에 빠졌던 김종국 KIA 감독도 파노니의 활약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커맨드가 정말 안정적이다. 구종도 다양하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커브를 잘 활용한다"고 칭찬했다. 파노니의 올 시즌 커브 피안타율은 0.122(스탯티즈 기준)에 불과하다. 특히 주자 있는 상황에서 피안타율이 0.077까지 떨어진다. 문자 그대로 파노니를이기게 만들어주는 '위닝 샷'이다.
김 감독은 "파노니는 볼넷(9이닝당 볼넷 2.43개)도 거의 없다. 정말 공격적으로 던져서 야수들의 집중력도 더 잘 되는 것 같다. 템포도 빠르다. 구속(평균 시속 142.4㎞)이 아주 빠르지 않은데도 그런 능력들이 좋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KIA는 9일 기준 시즌 5위를 기록 중이다. 4위 KT 위즈와는 7경기 차. 6위 NC 다이노스와도 5.5경기 차로 5위를 유지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에서 에이스 카드 한장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고, 파노니의 현재 성적이라면 에이스 카드로 충분하다.
김 감독은 "파노니의 성적은 에이스다. 다만 9개 구단을 모두 만나보지 않았다. 9월 말까지는 상대를 다 해본 후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그래도 제구도 좋고 운영 능력이 좋은 투수다. 연타를 맞고 실점할 것 같지 않다"라고 가을야구에서 활약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