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대표팀이 2022 세븐스 월드컵 포르투갈과 순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21위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진=아시아럭비협회 SNS 캡처 7인제 럭비 대표팀이 17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을 꺾고 24개국 중 2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찰리 로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1·22위 결정전에서 12-1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전반 4분 포르투갈에 첫 트라이(상대 진영의 인골 지역에 공을 찍어 득점이 인정되는 것)를 허용했다. 그러나 3분 만에 정연식(현대글로비스)의 트라이로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 막판 박완용이 두 번째 트라이를 꽂아 넣었고, 김남욱(이상 한국전력)이 컨버전 킥(트라이 후 주어지는 골킥)까지 성공시키면서 대표팀은 전반을 12-5로 앞선 채 마쳤다.
포르투갈은 후반 또 한 번의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대표팀을 추격했다. 설상가상 경기 종료 1분 전 나온 옐로카드로 선수 1명이 경기장을 이탈하게 돼 위기가 더해졌다. 하지만 막판 상대의 파상 공세를 적극적인 태클로 저지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12-10으로 최종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첫 경기이자 16강 결정전인 웨일스전(10-33)에 이어 지난 10일 우간다와 순위 결정전(0-12)에서도 연달아 패했다. 그러나 후속 순위 결정전 상대인 짐바브웨를 21-19로 잡아냈고, 연이어 포르투갈까지 꺾으면서 두 경기 연속 신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 결승에서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에 승리하며 이번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대표팀이 7인제 월드컵에 진출한 건 2005년 홍콩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1승 5패를 거둔 대표팀은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한럭비협회에 따르면 대표팀이 도합 2승을 거둔 마지막 대회는 2001년 아르헨티나 월드컵(2승 1무 3패)이었다. 당시 순위 결정 방식에 따라 13위를 차지했다. 대회를 마무리하고 내일 귀국길에 오르는 대표팀은 13일 15시 4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