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는 15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남자 프로테니스(ATP) 레이버컵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테니스를 하겠지만 그랜드슬램(메이저 4개 대회)이나 투어에서는 경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더러는 '테니스 황제'로 불린다. 2003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만 통산 20회 우승했다. 통산 최다 우승 3위.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22회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21회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오랫동안 '빅3'를 구축했다.
하지만 1981년생 페더러는 최근 1년 반 사이에 무릎 수술을 세 번 받고, 치료와 재활을 반복해왔다. 2018년 호주 오픈을 통해 메이저 단식 20회 우승에 가장 먼저 도달했지만 이후 메이저 정상에 서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무릎 부상 등의 이유로 1년 넘게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그는 "많은 분이 알고 있듯이 지난 3년간 부상과 수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내 몸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고 썼다. 이어 "24년간 1500경기 이상을 뛰었고 테니스는 내가 꿈꿨던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날 대해줬다"면서 "이제는 경력을 마무리할 때"라고 적었다.
페더러는 ATP 투어 단식에서 103차례나 우승해 지미 코너스(은퇴·109회)를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우승했다. 투어 통산 1251승으로 1274승의 코너스에 이어 다승 2위에도 올랐다. 당초 내년에도 뛸 계획이었으나 부상으로 현역 연장 의지를 접었다. 페더러와 동갑인 1981년생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최근 막을 내린 US오픈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남녀 테니스 전설이 동시에 은퇴하기로 했다.
페더러의 은퇴 무대가 될 레이버컵은 일반 투어 대회가 아닌 유럽과 월드 팀의 남자 테니스 대항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