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 보였던 알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700홈런 고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푸홀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 말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개인 통산 69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푸홀스는 2회 말 첫 타석 사구,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푸홀스가 잠잠했던 세인트루이스는 5회 초 신시내티에 연속 안타로 석 점을 내주며 1-4로 뒤처졌다.
흐름이 넘어갔던 상황에서 푸홀스를 중심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6회 말 반격을 개시했다. MVP(최우수선수) 1순위로 꼽히는 폴 골드슈미트가 좌익수 쪽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놀란 아레나도가 1타점 우전 안타로 그를 불러들였다. 아레나도 다음은 푸홀스였다. 푸홀스는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좌월 동점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경기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시즌 19호포이자 개인 통산 698호포.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푸홀스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700홈런 달성이 어려워 보였다. 올 시즌 전까지 홈런이 679개. 21홈런을 더 쳐야 했으나 지난 2019년을 끝으로 그는 20홈런을 쳐낸 적이 없었다. 2020년은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가운데 6홈런에 그쳤고, 지난해 소속팀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후 LA 다저스로 옮기는 과정 속에 간신히 17개를 쳐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고, 왼손 투수 중심으로 상대하는 플래툰 타자가 되었다. 지난해 296타석, 올 시즌 역시 이날 전까지 299타석에 불과했다. 700 고지에 올라서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적은 타석 속에서도 클래스를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63 장타율 0.519로 준수한 타격 성적을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3년 만의 20홈런 달성도 눈앞이다. 이미 696호를 넘겨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단독 4위(695호)는 넘어섰다.
한편 푸홀스 앞에는 762홈런의 배리 본즈, 775홈런의 행크 애런, 714홈런의 베이브 루스만 위치해 있다.